향기가 예쁜 ‘유자 아뜰리에’ 구경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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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동면 입구 시문마을을 지나 봉화마을로 들어서면 오른쪽에 작은 집 한 채가 눈에 띈다. 겉모양은 그리 예쁠 것도 특이할 것도 없는 평범한 집인데, 이 집이 유독 눈에 띄는 이유는 파란색 입구와 파란색 지붕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온통 파랗네?” 하고 지나치려하면 파란 입구 옆 하얀 벽에 노란 유자가 그려져 있다.

반대방향 독일마을 쪽에서 바라보면 그 반대다. 노란 유자가 그려진 하얀 벽 옆에 파란 입구가 있다. 그리고 파란 입간판과 하얀 현수막이 눈에 보인다.

“평범한 가정집은 아닌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보이는 파란 입간판에는 ‘YUJA ATELIER(유자 아뜰리에) 체험 캔들공방’이라고 적혀있다. 그 옆에 현수막에는 ‘유자 아뜰리에’라는 이름과 ‘캔들’, ‘디퓨져’, ‘룸스프레이’, ‘향수만들기’라고 쓰여있다.

웬만한 남자들은 저게 무슨 말인지조차 얼른 이해가 안 된다(‘향수만들기’나 바로 이해할까). 그러나 여자들은 다르다. 태어나면서부터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그녀들은 이제 이곳이 무엇을 하는 곳인지 확실히 안다. 그렇다. 이곳은 캔들(candle·양초) 공예 체험을 할 수 있는 삼동면 봉화로 143 ‘유자 아뜰리에’ 공방이다.

유자 아뜰리에 앞길은 보·차도 구분이 없을 정도로 좁지만 아뜰리에 건물 앞에는 신기하게도 작은 주차장이 마련돼 있다. 자동차를 주차하고 ‘유자 아뜰리에’ 안으로 들어서면 색색깔의 장식 소품들이 자태를 뽐낸다. 여러 가지 색 가운데서도 가장 많은 것은 흰색과 파란색이고 일부 노란색도 눈에 보인다. 파란 입구 옆에 하얀 벽에 그려진 노란 유자가 실내에도 적용돼 있다. 까만 병들도 여럿 보이지만 그건 ‘수단’이지 ‘목적’이 아니니까 일단 제쳐두자.

‘유자 아뜰리에’에 들어가면 예쁜 색깔만 눈에 들어오는 것이 아니다. 좋은 향기도 코를 자극한다. 무슨 향기인지 알 수는 없지만 향기와 색이 어우러지며 방문자에게 시·후각적 만족감을 제공한다.

유자 아뜰리에의 색과 향을 잠시 즐기고 있노라면 이곳의 여주인이 손님을 반긴다.

키가 크고 시원한 인상의 ‘유자 아뜰리에’ 대표 김경아 씨다.

김경아 씨는 부산에서 지난 2014년 남해로 이주한 귀촌인이다. 남해군 이동면 출신인 남편이 부산에서 남해로 귀향하면서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남해 행을 택했다.

김 씨는 남해 이주 후 전업주부로 살았다. 부산에 있던 생활기반을 포기하고 남해로 내려왔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대학에서 건축학을 전공해 대학원까지 마쳤고 공인중개사 자격증도 취득한 그녀였지만 좁은 남해에서 김경아 씨의 배운 바를 펼치기란 쉽지 않았다.

지난해 김경아 씨는 전업주부에서 전문 공예인으로 다른 삶을 살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된다. 주변의 권유로 ‘향(香)’에 눈을 뜨기 시작한 것.

김경아 씨는 캔들공예를 배우기 시작했다. 좋은 교육 프로그램이 있다고 하면 서울도 가고 부산도 오가며 열심히 배웠다. 그 결과 올 봄에는 한국아로마테라피강사협회에서 발급하는 ‘캔들크래프트 일반강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자격증 취득 직후인 지난 5월, 그녀의 취미는 직업이 됐다.

“같은 향인데도 제조사마다 품질이 다르다는 데 흥미가 생겼어요. 관련 제품을 만들면 나도 쓰고 우리 아이도 쓸 수 있겠다는 생각에 깊이 공부하기로 마음먹었죠. 공방을 열 때는 단순한 취미공방보다는 관광객에게 추억이 될 만한 기념품을 만들어 사업화하기로 마음먹고 남해특산물 유자를 활용해 ‘유자 아뜰리에’라고 이름 지었어요.”

 

‘유자 아뜰리에’ 창업 배경에 대해 김경아 씨는 위와 같이 밝혔다.

유자 아뜰리에는 캔들과 디퓨저 등 인테리어 소품을 판매하는 매장이지만 공예체험과 원데이클래스, 취미반, 자격증반 등 관련 교육 프로그램도 이용할 수 있다.

공예체험은 ‘바다캔들 홀더 만들기’와 ‘향수만들기’가 가능하다. 홀더에 조개껍데기와 불가사리 등 재료를 넣은 뒤 젤 왁스를 부어 캔들을 만들고, 각기 다른 향이 나는 향수 원액을 체험객의 취향대로 선택·조합해 향수를 만드는 재미가 제법 쏠쏠하다. ‘향수만들기’ 체험에서는 까만 병에 들어있는 원액을 골라 향수베이스에 섞어 ‘자기만의 향수’를 만들 수 있는데 기자가 앞서 까만 병은 ‘수단’이지 ‘목적’이 아니라고 말했던 것이 이런 이유다. 유자 아뜰리에의 공예체험은 대도시 유사체험과 비교해 재료를 충분히 쓸 수 있고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체험객들의 호평을 얻고 있다고.

유자 아뜰리에 창업 6개월 여. 김경아 씨는 지금 스스로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

김 씨는 “취미로 시작한 일이 사업이 됐다. 당초 유자 아뜰리에가 자리잡기까지 1년은 걸릴 것으로 내다봤는데 벌써 적지 않은 분들이 찾아주고 계신다. 큰돈이 벌리지는 않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하고 “향기를 찾아오시는 분들이어서 그런지 손님들의 인품도 너무 좋다. 들어오면서부터 ‘향기가 너무 좋다’, ‘너무 예쁘다’라고 말씀하시는 것을 보면 나도 기쁘다”고 전했다.

이후 김경아 씨의 목표는 자신의 사업장을 ‘유자 아뜰리에’라는 이름에 걸 맞는 유자 특화공방으로 발전시키는 것이다.

김경아 씨는 “아직까지 유자관련 제품은 유자캔들이 전부지만 앞으로 유자초콜릿과 유자차, 유자향수 등 유자 관련 제품을 많이 만들어 유자로 유명한 공방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남해군에서 군 전역에 산재한 소규모 문화예술 관련 업체들을 모아 홍보를 해준다면 남해 문화관광산업 발전에 반드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캔들공예 및 향수만들기, 마크라메, 관련체험 등에 관심이 있는 군민은 김경아 씨(010-8521-2129)에게 연락하면 된다.

 

/유자 아뜰리에 공방
삼동면 봉화로 143 ‘유자 아뜰리에’ 공방

 

/남해여행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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