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담장, 희망 메시지 담긴 벽화 거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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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IN 남해人>
무채색 담장에 꿈을 그리는 남해정보고 강해중 선생님

학교 안 시멘트 담장, 희망 메시지 담긴 벽화 거리로

교정 곳곳, 강 교사 손길 닿아 생동감 넘치는 곳으로 변모

 

[사진/ 학교의 변화에 관심을 갖고 뜻을 같이하고 있는 남해정보산업고등학교 김광웅 교장<앞>과 강해중 교사<뒤>가 벽화와 함께 카페가 들어서게 될 자리에서 함께 했다.]

 

“작은 변화가 또 다른 큰 변화의 시작이 될 수도 있잖아요. 그것이 아이들이 매일 지나치는 곳에 그려진 작은 그림이고, 그 그림들이 학생들의 생각에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 생각하구요.”

단조롭고 심심하기만 했던 잿빛 학교 담장 안쪽을 그만의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손재주로 작은 벽화거리로 만들어낸 남해정보산업고 강해중 선생님의 말이다.

벽화로 학교 분위기가 변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간 정보고 교정에서 마주한 강해중 선생님은 밀짚모자를 눌러쓰고 편안한 복장으로 기자를 맞았다. 그의 푸근한 인상과 풍모는 교사보다는 시골에서 자신의 작은 갤러리나 공방을 꾸려가고 있는 소박한 예술가의 느낌마저 물씬 풍겨났다.

 

 

[사진/벽화 작품 중 학생들의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날개 벽화 앞에서 제자와 함께 한 강해중 선생]

 

지난 3월, 남해정보고로 전근해 와 미술 과목과 창업교육부장을 맡고 있는 강 교사는 매일 출근길에 마주하는 휑한 잿빛 담벼락이 늘 눈에 가시처럼 밟혔단다. 그 담벼락이 학생들에게 어떤 정서적 영향을 미칠 것인가를 먼저 생각한 것은 천상 ‘선생님’의 고민 그 자체였다.

그러던 중 미술수업으로 학생들과 함께 벽화작업을 구상하게 됐고, 학생들이 생각하는 ‘꿈과 희망을 찾아가는 학교’라는 콘셉트를 벽에 담아내기로 했다.

이 벽화작업은 학생들 스스로가 책임감과 모교에 대한 주인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도안 구상과 밑그림, 채색까지의 전 과정에 학생들이 참여하고 길을 터나가도록 했다.

강 선생은 “벽화가 완성 된 후, 학생들에게 미치는 영향만큼 벽화작업에 참여하면서 공동의 문제를 함께 해결해 간다는 부분에서 느끼는 부분도 많았을 것”이라며 “때로는 귀찮을 법도 하거만 방과 후에도 학생들 스스로가 남아서 삼삼오오 벽화를 그리는 모습을 보며 찡한 감동을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사진/ 학생들이 밑그림부터 색칠까지 마무리한 벽화]

 

학생들의 벽화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강 선생은 다른 벽면에 학생들이 꿈과 희망, 열정을 북돋우고 때로는 삶의 쉼표를 찍을 수 있는 곳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에 벽화작업을 시작했고, 이내 학생들에게 이 곳은 ‘인증샷’ 명소로 자리잡았다. 이 곳뿐만 아니라 학교 곳곳에 강 교사의 손길이 닿은 교정은 하나씩 변화해 가고 있다. 변화는 주변환경의 변화에만 그치지 않았다. 강 선생의 작업에 학생과 동료 교사들이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 나서 주었다.

남해정보산업고 김광웅 교장은 “쉽지 않은 일이죠. 강 선생님이 하시는 일이…. 다 그렇지는 않지만 학교 교무에 신경을 쓰다보면 새로운 무언가를 스스로 벌인다는 일이 말처럼 쉽지는 않은데 학생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학교 환경에 변화를 주면서 정서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이 과정에서 보이지 않게 생겨나는 다양한 변화들을 함께 느끼면서 선배 교사이자 교장으로서는 강 선생님의 이같은 헌신이 늘 고마울 수 밖에 없죠”라며 강 교사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진/ 카페에 활용할 원목 탁자를 손수 만들고 있는 강해중 선생님]

 

올해로 교단에 선지 25년째. 강 선생의 이같은 노력은 이 학교 뿐만 아니라 그의 교직생활동안 꾸준히 이어져 온 하나의 일상이자 일종의 사명이기도 했다.

그렇게 강 선생의 손길이 닿아 잿빛 담장이 화사한 벽화로 채워지고 이 곳을 배경으로 학생과 교사 모두가 잠깐의 여유도 느끼고 서로 대화도 나눌 수 있는 곳으로 그렇게 잿빛 담벼락은 사제간의 정, 친구간의 정, 동료간의 정을 나누고 확인할 수 있는 곳으로 변했다. 그 공간을 또 채우기 위해 오늘도 강해중 선생님은 손수 원목으로 원탁을 만들고 바닥을 채울 목재들을 열심히 손질한다.

‘삶 속에서 은연중에 느끼는 감정들로 마음을 바꿀 수 있다’는 강해중 선생님의 생각은 자신의 감정을 넘어 이 학교 모든 이들에게 점차 번져나가 새로운 꽃을 피울 채비를 하고 있다.

 

 

남해여행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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