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틋한 가족사랑의 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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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사하게 태어난 남해읍 죽산마을 거리

 

세상을 떠나기 전 남아있는 할머니와 두 딸을 위해 그린 애틋한 사랑의 벽화가 남해에 있다.
남편으로서 아버지로서 남아 있을 가족걱정이 사랑으로 승화된 이 곳은 경남 남해군 남해읍 죽산마을 담벼락이다.

이 세상을 떠나지 않았다면 지금 일흔이 됐을 고 김동표 할아버지.

어둑 침침했던 이 골목길을 할머니와 두 딸이 걷다가 다치거나 넘어질까봐 화사한 벽화로 곱게 단장한 그 마음. 남아 있는 가족들이 화사한 꽃길만 걷기를 바라는 가장으로서의 마지막 바람이 묻어 있는 이 곳.

오늘을 살아가는 이들이 이 길을 걸으며 가족사랑의 의미를 되새기길 바래 본다. 지금은 가고 없는 고인이 된 할아버지는 젊었을 때 읍내 극장 간판을 전문적으로 그리던 화가였다.

 

 

이후 극장이 문을 닫자 페인트공으로 전업해 부인 강순옥(71) 할머니와 자녀를 키우며 생계를 이어갔다. 2년 전 간경화 진단을 받고 어렵게 투병 생활을 하던 그는 할머니와 두 딸을 위해 뭔가를 남겨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7년 전부터 자신의 집 담벼락 20m 정도에 벽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그가 사는 집 앞은 두 사람이 지나가기에도 어려운 좁고 긴 골목이라 침침한 곳이였다. 침침한 골목을 드나들 할머니와 딸이 자신이 그린 그림을 보며 밝고 행복하게 살아갔으면 하는 바람이 벽화에 담긴 것이다.

물고기들이 헤엄치는 바다 속 풍경과 날마다 꽃이 피어나는 희망나무가 화사하게 그려졌다.

강순옥 할머니는 “(할아버지가) 아프다가도 잠시 기력을 차릴 때면 붓을 들고 나와 벽화를 그렸다”고 회상한다.

할아버지의 가족사랑 이야기가 알려지자 할아버지의 가족사랑을 완성하기 위해 이웃들이 붓을 들었다. 벽화의 낡은 부분을 보수하면서 마을담장 전체가 화사한 그림으로 가득차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KBS1 박원숙의 같이삽시다’ 출연진 배우 박원숙, 박준금, 김혜정과 초대손님 개그우먼 이경애 등이 참여해 벽화를 그렸다.

 

 

김동표 할아버지의 애틋한 가족사랑이 담긴 벽화를 보고 싶다면 남해군 남해읍 KT남해지점 일대 담벼락을 둘러보면 좋을 듯하다.

 

남해읍 KT남해지점 위치

주소 : 경상남도 남해군 남해읍 화전로 28
지번 : 경상남도 남해군 남해읍 남변리 460-6
문의 : 남해군 055-860-8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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